새해부터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었죠. 고 최진실씨의 전 남편인 조성민씨가 자살로 생을 마감해 충격을 줬는데요. 조성민씨는 떠났지만 지인들의 슬픔은 남았습니다. 이번 사건이 어떤 메시지를 던져줬고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조성민씨의 사인, 결국은 자살로 판명이 난 거죠?
A) 네. 조성민씨는 6일 새벽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사망 추정시간과 신고시간 사이에 차이가 부검을 실시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한 수서경찰서는 결국 7일 "부검 결과 자살로 보이며, 사인은 목을 매 숨진 것이 맞다"고 공식발표했는데요. 전 부인인 최진실씨에 이어 조성민씨까지 자살로 생을 마감해 지켜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Q) 최진실씨 지인과 가족들의 연이은 자살, 이 불행은 어디서 시작된 건가요?
A) 최진실씨는 조성민씨와 이혼한 후에도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며 씩씩하게 살아왔는데요. 동료인 정선희씨가 촛불집회와 관련된 발언 때문에 구설에 올라 힘든 시기를 보내던 2008년 남편인 안재환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이 잔인한 역사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과 한 달 뒤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악플 때문에 괴로워하던 최진실씨가 역시 자살을 택해 대중을 충격에 빠뜨렸고요. 누나를 대신해 두 조카를 키우며 강한 삶의 의지를 보이던 최진영씨마저 2년 뒤 또 다시 스스로 세상과 등졌습니다. 이후 최진실씨의 두 아이는 할머니와 살며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씩씩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조성민씨마저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Q) 실제로 한 사람의 자살이 다른 사람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까요?
A) 네. 전문가들은 이들의 자살이 결코 무관치 않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특히 가족의 자살의 경우 유가족들에게 트라우마, 즉 정신적 외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가 3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썼는데요. 한 사람의 자살은 통상 5~10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가족의 연쇄 자살을 막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최진실씨의 자살 이후 최진영 조성민씨 모두 불안한 심리 상태였을 텐데 이를 주변에서 좀 더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Q) 조성민씨 자살 소식 이후 실제로 자살을 택한 이들이 증가했다는 보도도 있었죠?
A) 네. 6일 조성민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7~8일 부산에서만 8명이 자살해 '베르테르 효과'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데요.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모방자살을 시도하는 사회적 현상을 말합니다. 하지만 특정인의 죽음을 사회 현상과 결부시켜 더욱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 또한 높습니다.